처음 지원할 2012년 12월 말 당시, 저는 그 해 수능을 쳤지만 모두들 원하는 SKY에는 턱없이 부족한 점수를 집에 가져온, 한마디로 몇 달 있을 설날에 할말 다한 고3이였었습니다. 말로는 이렇게 쉽게 말해도 집에서 장남이기도 하고, 고2 11월말에 뒤늦게 이과로 전과했지만 많은 성장과 성적에 대한 기대도가 높았었기에 더 실망감이 커져있던 상태였습니다. 또 사회로 향해 나아가는 첫 발걸음을 '실패'라는 두 글자로 장식했다는 것에 대한 낭패감과 20살이라는 뜻 깊은 시기를 남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학과에 진학을 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도 해볼 동안에 재수학원에서 고3때 했던 과정을 그대로 해야 된다는 자괴감과 우울함이 몰려왔었습니다.
그리고 NCUK프로그램을 알게 된 건 수능성적을 받고 며칠 뒤, 부모님의 권유로 상담을 받으러 왔었습니다. 상담을 받고 바로 지원하여 시험을 치루었습니다.
이 때 당시만 해도 재수를 하겠다고 징징대던 제가 바로 NCUK로 방향을 바꾼 이유는,
-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문,이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이다.
딱 이 두 가지 이었습니다.
한국 교육 시스템의 제일 큰 단점 두 가지를 모두 없애주는 곳이라면 당연히 콜이죠.
이것이 NCUK의 제일 큰 장점인 것 같네요.
솔직히 NCUK 1년간 저가 고3 수험생 때처럼 열심히 했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주위 동기들, 친구들, 부모님, 선생님들도 모두 아실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안하진 않았습니다. 처음 지원하기 전에 설명회 들었을 적이 있었습니다. '선생님들, 교수님들이 하라는 것만 1년간 공부하고 따라와준다면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 원하는 성적 다 얻을 수 있다' 라는 것이 기억나는데요. 모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보다 쉬운게 어디 있습니까? 잠 4시간 자면서 하루 종일 밥 먹고 공부만 하고 시간은 오직 수능 D-day 며칠 남았는지 바라보고 뛰어오다가 단 하루 만에 실수, 하필 그 날에 컨디션 악화, 하필이면 점수 잘 나오던 효자과목에서 실수해서....끝.
제가 수능 본 것만 따져도 보입니다...
-13년 수능 언어 쉬워서 1등급 컷 98점. 3점짜리 실수로 하나 틀린 몇 천, 몇 만명 재수
-13년 수능 생물II 1등급 컷(수능 10년역사 항상 48점, 47점으로 쉬워서 효자과목 이였지만) 41점. EBS 예상 1등급컷 47점이였지만 수능 역사상 제일 고 난이도로 출제되어 역시 많은 이과생을 다시 신촌이 아닌 종로로..
이렇게 단 하루 만에 모든 것이 깨지는 세상에서 자신이 평소에 하던 실력으로 절대평가를 내려 대학 보내준다는데 너무나 감사할 나름이지요.
저는 과정에 힘든 점, 필요할 점 딱히 자세하게 설명 안 하겠습니다. 이미 쓰신 분들의 후기를 보면 자세하게 나와있을 뿐더러 선생님들이 지시해주는 것들만 열심히 하신다면 정말 원하시는 대학의 원하시는 학과 갈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로 원하는 학과로 가는 거구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이제 곧 들어오는 7기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5기 동기들 중에서 중도 포기를 하여 다른 길을 걷게 되는 동기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물론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나간 동기들도 있었다만,
그렇지 않은 동기들도 있어서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이 NCUK 과정에 지원 확정하기 전에 자신이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지 먼저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1년동안 설렁설렁 가방만 들고 다녀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보를 부려서는 절대 안된 다는 것입니다. 저가 위에? 쉽게 얘기하는 것은 한국의 수험생 생활보다는 상대적으로는 수월하다는 것일 뿐, 절대 이 과정이 쉽고 자동차면허증 따는 것처럼 공부 하루 만에 시험 통과가 되는 길이 아닙니다.
부족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