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진The University of Manchester
Actuarial Science and Mathematics NCUK 영국 학사진학과정 2기

꿈을 찾았다고 생각되는 순간, 목표를 향해 달려가십시오.

2010년, 지난 1년은 아마 제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turning point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해줄 만큼 저에게는 정말 특별하고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하나 둘씩 자기 길을 찾아가는 친구들과는 달리, 내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해 고민만 하던 1년 전 제 모습을 생각하니,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도움을 주고 싶고 힘을 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회가 지금 저에게 온 것 같아서 참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에 NCUK IFY 과정을 끝마치고 영국으로 떠나게 되는 NCUK 2기생 채명진입니다. 올해 나이 스물 일곱으로 프로그램에서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합니다. 대학교 생활, 군 복무, 그리고 다시 다른 대학 진학을 위한 수능 준비까지 여러 해가 지나는 동안 저는 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고 방황만 하고 있었습니다. 

방황이 계속 되던 중, 한 지인으로부터 정보를 하나 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제가 있는 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외국대학으로 진학이라는 것은 저에게 뜬구름 잡는 말이었습니다. 유학에 대해 전혀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을 뿐더러, 저와는 왠지 다른 세계 이야기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제가 떠났던 배낭여행에서 '이렇게 좋은 환경과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가 있는 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어떤 기분일까?’ 하고 호기심을 가졌던 제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이게 바로 내가 하고 싶어 했던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 설명회를 찾아가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설명회를 찾았고, 설명회 내용을 전부 듣고 집으로 돌아온 날, 저는 제 꿈을 찾기 위한 중요한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아서 하루 종일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서 진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간절했습니다. 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지원을 하기로 마음 먹었고, 운 좋게도 합격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 2월, 드디어 저는 꿈을 향한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6주간의 PRE-IFY과정은 한국식 사고와 수업방식을 탈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생소한 환경과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 덕에 적응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수업시간에 많은 친구들 앞에서 영어로 말 한마디 한다는 것은 저에게 큰 부담이었고 흥미로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갔고 두려움과 싸우며 입을 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또, 처음 접하는 discussion, essay writing 등 다양한 수업 방식에도 곧 적응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임하면 좋았을 걸 하고 반성도 합니다. 

그렇게 정신 없었던 6주가 지나가고 1학기가 시작 될 무렵, 저희 2기생은 전공과목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공통과목 maths와 economics 외에 business study와 further maths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와 친구들은 고민을 했습니다. 사람마다 적성과 선호가 다르겠지만, 저는 결과적으로 further maths를 선택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은 우리나라 대학교에서 배우는 개념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해하는데 시간만 조금 투자하면 문제의 난이도가 생각보다 쉬웠기 때문에 저와 친구들 모두 좋은 성적을 받는데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1학기가 시작되고 전보다 바쁜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엄격한 출결관리 덕에 아침마다 더 자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학교로 달려가야 했던 날들,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해야만 하는 EAP수업, 매 시간 마다 쏟아지는 과제들과 수업시간에 이해가 되지 않았던 전공과목 공부를 위해 친구들과 학교 도서관과 빈 강의실을 찾아서 공부했던 시간들..모두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친구들과 함께 생활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정보는 서로 공유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수업 내용들은 study group을 만들어 함께 풀어갔으며,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게 위해 가졌던 소규모 모임들까지 서로에게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었고, 때로 고민이 있으면 서로 들어주고 위안이 될 수 있는 친구들이 없었다면 힘들었던 과정을 수료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3주 정도 되는 짧은 방학을 마치고 다시 2학기가 다가왔습니다. 물론, 1학기에도 했었지만 이 때부터 자기가 원하던 대학과 전공을 정하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더불어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관리, 다가오는 final exam 등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아졌습니다. 저도 제가 원하는 전공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습니다. 프로그램 초반에는 공학계열보다는 조금 더 사무적인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수학에 흥미가 있었던 지라, accounting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1학기가 끝이 날 무렵, actuarial science라는 전공에 대해 듣게 되었고, 그것이 보험과 관련해 이윤을 계산하고 설계하는 '보험계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계학과 비교해보니 돈의 흐름을 공부한다는 점이 비슷해 보였지만, 상품을 설계하고 조금 더 도전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제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결국 UCAS를 통해 대학교에 지원을 하는 날, 저는 actuarial science을 제 전공으로 결정 하였습니다. actuarial science과를 개설한 곳은 NCUK 중 Manchester와 Leeds, Partnership 중에서는 Kent가 유일했기 때문에 3개 대학교를 고르는 데에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시간이 지나가고 12월 final exam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약 11개월간의 과정이 끝이 났습니다. 

당시에는 힘들었던 고3시절도 지나고 나면 가장 아름답고 돌아가고픈 추억이 되듯이, 저에게는 지난 1년이 그랬습니다. 그때는 과제와 공부에 시달려 밤을 새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고, 피곤한 몸으로 수업시간에 졸지 않으려고 사투를 벌인 것을 다시 떠올리면 지금은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정말 힘이 들었지만, 이번만큼 즐겁고 제가 좋아해서 공부를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주입식 교육에 물들어있던 저에게 처음으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더 중요한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을 찾음과 동시에 목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군가가 했던 말 중에 “진정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제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이라도 한 듯이 2011년 2월 9일 최종 성적이 발표 되던 날, 1지망이었던 University of Manchester로부터 Actuarial Science and Mathematics에 입학을 허락한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스무 살이 되던 해부터 집을 떠나와 줄곧 타지생활을 하면서 시작되었던 저의 방황이 끝이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나온 날보다 몇 배는 힘든 날이 남아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이 과정을 통해 회복할 수 있었고, 그 자신감이 앞으로 제 앞에 나타날 어려움들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리라는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간다고 해서 두렵거나 초조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멈춰서는 일만 일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제가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마음을 다지고 있습니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제 후기를 보고 계시는 후배님들~! 저와 제 친구들, 2기생 모두가 또 1기 선배님들도 그랬듯이 여러분들도 자기 꿈을 찾으려고 노력하십시오. 그리고 그 꿈을 찾았다고 생각되는 순간, 목표를 향해 달려가십시오. 지금 조금 힘들고 실패로 인한 창피한 순간들은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그 때마다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다행히 그렇게 하지 않은 까닭에 목표가 생겨났습니다. 목표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다르다는 말 새삼스레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제가 여러분께 한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달리고 있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꿈을 향해 노력하시는 멋진 후배님들이 되어 영국에서 뵙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꿈을 찾게 해주시고 부족한 저와 제 동기들을 더 나은 길로 이끌고자 밤낮으로 고생하시며 마음 졸이시던 IEN Korea의 부장님, 실장님들, 직원 분들, 그리고 Joan 선생님까지,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아직 방황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긴 방황을 끝내게 해주신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제가 되겠다고 약속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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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신입생모집 설명회 : 학사 12/7(토), 대학원 1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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