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맨체스터 대학교 물리학과에 입학하게 된 NCUK 영국 학사진학과정 4기 김종규입니다.
사실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정말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무슨 말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그저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밖에...^^;; 그래도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짧지만 나름 바쁘고 보람차게 보낸 것 같습니다.
사실 전 영국 유학을, NCUK 프로그램을 군대에서 부모님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그냥 부모님이 면회오시기 전날 대뜸 말씀하셔서 하루 동안 고민해보고 대답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진짜 그날 하루 야간 보초 때 바다 보면서 밤새 고민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사실 한국에서 늦게 대학교에 입학해서 군대 전역하는 날짜가 다가오니 어느새 25살,.. 친구들은 졸업반에 취업준비를 하고 있던 시기에 전역하고 일주일 후에 바로 NCUK 입학시험을 봤습니다.
그리고 면접 때 면접관님께서 제가 본 필기시험에서 라이팅이 논지일탈이고 영어 질문에 ambition이 뭐냐고 물어보셨는데.. 이 단어를 몰라서 쩔쩔매고... 그래도 물리학과는 꼭 가고싶어서 지금 생각하면 창피하지만 물리학과 아니면 다른데는 생각도 하지 않겠다고 겁없이 말씀드렸던게 생각납니다..(진짜..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래도 그렇게 말한 덕분에 1년간 진로 고민없이 정말 맨체스터 물리학과만을 생각하며 보냈습니다.
여기가 아니면 유학도 접고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1년간 공부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공부만 했다고 할 수는 없고...많이 놀기도 했지만.. 정말 작년 1년간 학교에 안간 날이 한달정도 밖에 안될 정도로 열심히 갔습니다.
그냥 주말에도 방학때도 거의 매일 갔던거 같아요..ㅋㅋㅋ 결석도 없고 지각도 손에 꼽을 정도로... 뭐 이게 공부랑 상관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거의 2년간 영단어책 조차 보지 않았던 저에게 앉아서 책을 보는 습관을 다시 들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정말 처음에는 EAP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이해가 안될때도 많아서 계속 옆에 있는 동기들한테 물어보고(아마 동기들이 그때 엄청 귀찮았을 꺼에요ㅋㅋ) 아니면 그냥 일부 다른 애들처럼 선생님이 하시는 말을 알아 듣는척도 해보고.. 정말 처음 한두달은 너무나 괴로웠어요. 왠지 반에서 저 혼자 그러는 것 같아서...;;
그러다가 차츰차츰 귀에 익숙해져 가는 걸 느꼈습니다. Speaking & Listening 시간엔 정말 살어름판 같은 분위기와 S&L 선생님의 정색하는 표정 속에서 프리젠테이션을 계속 하다보니 정말 저도 모르게 너무나도 다른 모습으로 처음보다 훨씬 나아진 절 발견할 수 있었고, 에세이도 반 동기들과 함께 서로 질문도 하고 피드백도 해주면서 선생님 뿐만 아니라 반 동기들한테도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ㅋㅋ 정말 이 과정이 한국 교육시스템과는 다르게 절대평가였기 때문에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발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이 차이가 나도 편하게 대해준 반 동기들 덕분이라고도 생각하구요. 포트폴리오를 하면서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밤새면서 준비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가지 더 말하고 싶은 건 사실 저는 영어에 자격지심? 같은게 있어서 정말 영어랑은 거의 담쌓고 지냈었습니다. 대학교때도 정말 필요한 과목만 겨우 턱걸이로 통과하면서...ㅋㅋ 그래서 이 과정에서 배우는 모든게 신기하고 새롭고 대학교에서 배우는 것 보다 훨씬 더 전문적이고 정확하고 가치로운 건지 알게 되어서 그냥 의심없이 1년간 믿고 따랐던게 결과적으로는 이과정에 대한 고민이나 방황을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에 더 구체적으로 제가 하고싶은 걸 생각하고 그걸 personal statement에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쓰다보니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러면 너무 주절거림이 될 것 같아서... 이정도로 마무리 짓겠습니다.ㅋㅋ 그래도 마지막으로 5기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건, 하고싶은 것, 좀 거창히 말하면 꿈을 찾아서 스스로를 믿고 남은 반년 열심히 자신에게 투자해서 수익률 200, 300%로 올려서 수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물리학과라는게 가끔 그만 두고 싶을때 잡아준 끈 같은 거였어요. 여러분에게도 그런 끈이,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는 것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이러게 두서없고 재미없는 기~~인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