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The University of Sheffield (International Relations & Politics), The University of Bristol (Politics & International Relations) 그리고 The University of Bradford (Peace Studies)에 합격하고, 브래드포드 대학교 평화학과에 진학예정인 NCUK-IEN 영국대학교 영국 학사진학과정 5기 Biz반 김진주입니다. 저는 제 후기를 이 프로그램에 들어오기 전과 과정 중, 그 후로 나누어 느낀 점을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프로그램에 관한 과목별 평가나 입학 시스템 등에 관한 설명은 이미 입학 설명회와 브로셔 그리고 선배님들께서 쓰신 후기에 잘 나와있을 테니까 생략하구요.
저는 고향이 전북 익산이에요, 기차만 지나다니는 촌. 주변에 유학 갔다는 사람도 많지 않고, 집이 익산역이랑 가까워서 고등학생 때 가끔 익산역에서 지나가는 기차 보면, 나는 언제 KTX타고 서울에 가볼까? 하는 촌사람답게 서울에 대한 동경 아닌 동경도 했었구요. 고등학교 입학할 때 장학금 받고 입학했으니까 공부를 못하진 않았어요 근데 차츰 학년이 올라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왜 담임선생님께 혼나가며 성적을 올려야 하나? 내가 왜 전교1등을 부러워해야 되지? 난 꿈이 있는데 왜 공부하기 싫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기숙사에 있어도 성적에 대한 열등감만 느껴져서 스트레스만 받고, 당연히 성적은 엄청 많이 떨어졌구요. 제가 하는 공부에 전혀, 깊은 동기를 찾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고3 여름날, 학교 게시판 지나가다가 보니까 빨간색으로 된 영국대학진학 프로그램의 브로셔가 있는거에요. 평소에 영어도 좋아했고 꿈도 외교관이었기에, 유학이란 단어 하나에 꽂혀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봤죠. 미국유학이랑 비교했을 때 의료혜택도 좋았고, 유학 비도 많이 비싸지 않고, 또 개인적인 생각이었지만 미국보단 영국이 고급스럽고 안전한 느낌도 있어서 부모님 허락을 받은 뒤에 9월에 입학 시험을 보고 이 프로그램에 합격을 했어요. 합격하고 나서 부모님께서도 딸 자식 유학 보내는 거에 대해 불안하시고 걱정하시고 반신반의 하셨던거 같아요 근데 지금은 자신있게 유학 가라고 밀어주세요.
고3이던 2012년 10월 초에 합격을 했으니, 한국대학교에 합격하겠다는 의지가 사라져서 수능은 적당히 못 봤어요 수능 점수보고 충격을 먹기는 했지만 지금에 와서 후회는 안 해요. 이 프로그램에 마치고 영국 유학을 가야겠다는 의지가 제가 생각해도 정말 강했거든요. 프로그램 시작하기 전에 입학설명회를 들었어요 거기서 브로셔 큰 거 주잖아요? 지금 저희 18층 입구 들어서면 있는 파란색 커버의 큰 브로셔를 입학설명회 끝나고 집에 와서 읽어보다가, 내가 가고 싶은 2개 대학들의 설명 부분을 잘라서 저의 버킷리스트 다이어리 맨 앞 장에 풀로 붙여놨어요. 그 대학들이 쉐필드하고 브래드포드에요. 이 두 대학들이 보이게 다이어리 맨 앞장을 펴고 제 책상 앞에 딱 세워놨죠. 그렇게 1년 동안 제 책상 앞에 있는 대학들 보면서 공부했어요. 동기부여 및 자극이 되라구요. 그리고 프로그램 시작하기 두 달 전에 미리 서울에 올라와서 서울 생활에도 익숙해지려고 했고 카페에 올라온 선배님들 후기들도 꼼꼼히 읽어보고, 학생 자료실 보면서 과정 중에는 어떤 공부를 하는지 들여다보고 그리고 책 살 때 선배님들 몇 분 만나서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봤구요. 프로그램 시작하기 전에 제 나름대로 이 프로그램에 관한 이해를 충분히 하려고 했고 이해하는 만큼 제대로 준비하고 싶었어요. 아쉬운 게 있다면, 영어를 더 공부해놓지 않았던 점? 운동해서 체력 더 안 길러 놨던 점?
과정 중에는, 하나에 집중하면 열심히 하고 싶고 그래야만 하는 제 성격대로, 가끔은 귀찮기도 했고 몸이랑 정신도 힘들 때도 있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어요. 서울 집에 Wi-Fi가 안 되는 이유 때문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센터에 늦게까지 남을 수 밖에 없었구요 그러다 보니 저절로 공부도 더 많이 하게 되고, 집이랑은 달리 공부하는 자세와 동기가 잘 살아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서울 집엔 TV 도 없고 서울엔 센터 친구들 말고는 아는 친구도 별로 없어서 놀 시간도 줄일 수 있었구요. 부모님과 처음 멀리 떨어져 사는 거라 혼자서도 잘 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페이스북도 안 하고 카카오톡 단톡도 다 나가구 그냥 오로지 내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던 거 같아요. 아, 센터 주변에 양재 시민의 숲 있잖아요? 신분당선 두 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센터에서 가끔 공부하다가 지칠 때, 한 번 가서 나무랑 꽃보고 산책하며 힐링하고 공부하면 공부 더 잘 되요!
지금에 와서 제가 이 프로그램을 공부하던 2013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비록 20살이라는 시점에서 많은 걸 누리진 못했지만 반면에 많은 것을 배워가고 얻어갔었던 해였어요. 그래서 전 저의 20살 대부분을 강남대로의 야경이 멋진 삼성화재 서초사옥 18층에서 보냈었다는 사실이 좋아요, 멋지기도 하구요. 제가 이 과정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저는 제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위해 일하고 일생을 몸바치고 싶은지, 제가 바라는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했을 지도 몰라요. 다들 아시다시피 이 프로그램에서는 자기 전공은 자기가 선택하는 거잖아요? 그 과정에서 후배님들도 자기 자신을 많이 되돌아보고 진지하게 미래를 내다 보실 수 있는 기회를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영어 실력도 늘지만,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는 능력이 생긴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멋진 점이에요. 저는 자기 자신이 열심히 한다면야 이 프로그램이 자신이 꿈꾸던 인생의 시작점이 될 거라는걸 믿어 의심치 않아요^^